광주국제영어마을

   고전읽기:어린왕자(쌩텍쥐페리)1
 
 : gjvillage  : 81 : 16-09-06 05:20:47  




인문학의 시선으로 본 어린왕자

-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서-


인생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제기한 물음이다. 이 물음에 어느 누구도 정확한 답을 제공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인간의 삶이 자연과학의 원리인 인과율로 정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날마다 발생한다. 그럴 때 우리는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가? 의문을 제기한다. 이런 우리의 인생 앞에 우리는 숙연해 질 수 밖에 없다. 인생이 무겁기 때문에, 인생을 간단하게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지혜를 배운다. 나의 인생으로 타인의 인생의 결코 가름하고 판단할 수 없다는 진리다.

그러면 무엇이 필요한가? 타인의 자리에 내가 서 보는 이해지평의 확산이다.

영어 understand는 두 단어가 결합되어 있다. under + stand이다. under는 ‘~아래’이다. stand는 ‘~에 서다’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해(understand)는 ‘그 사람의 자리에 내가 서보는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면, 거의 모든 것이 이해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해의 지평확산’은 비판과 판단보다는 그 사람의 자리에 내가 서보는 것이다. 인문학은 우리에게 이해 지평의 확산을 가져다준다. 즉 시선의 다양성이다.

그렇다. '인문학'(humanities)은 끊임없이 삶의 이해의 지평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나는 오늘 삶의 또 다른 시선을 『어린왕자』를 통해서 배우고자 한다. 일곱 번째 별 지구에서 어린왕자는 여우를 만난다.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작은 비밀 하나를 가르쳐준다. 그것은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다.”(105쪽) 그렇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눈이 보이는 것만 전부인 냥 추구한다. 그래서 날마다 그 보이는 것을 위해 일하고, 보이는 것을 셈한다. 우리는 평생 동안 쌓아올렸던 보이는 성공의 금자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사건들을 자주 본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것들의 허망함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 눈에 보이는 금자탑은 우리를 허망하게 한다. 그리고 더욱 고독하게 한다.

사람은 그 나이만큼 인생을 안다고 한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인생의 나이테가 삶을 말해주고 있고, 그 나이테만큼 삶의 아픈 이야기들이 우리 안에 겹겹이 쌓여 져있다. 삶의 아픈 상처가 인생의 나이테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 나이테는 보이는 것이 주는 삶의 이야기(life story)이다. 그러나 그 삶의 주름과 나이테가 세상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즉 ‘이해의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나는 오늘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나의 인생 나이테에 또 다른 나이테를 그려본다.

어린왕자는 황무지로만 보였던 사막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통로로 전하고 있다.


“사막은 아름다워....” 어린 왕자가 말을 이었다. 정말 그랬다. 나는 언제나 사막을 좋아했다. 모래 언덕에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인가 침묵 속에서 빛을 발한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어린왕자가 말했다.

나는 모래가 신비롭게 빛을 발하는 이유를 깨닫고 깜짝 놀랐다. 어렸을 적에 나는 아주 오래된 집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그 집에는 보물이 감춰져 있다고 했다. 물론 아무도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아무도 찾으려 들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보물로 인해서 그 집 전체가 신비한 마법에 걸려 있는 것만 같았다. 우리 집은 그 깊숙한 곳에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래 집이건 별이건 사막이건 그것을 아름답게 하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지!” 내가 어린 왕자에게 말했다.

어린 왕자가 잠이 들었으므로 나는 그를 안고 다시 길을 떠났다. 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부서지기 쉬운 무슨 보물을 안고 가는 느낌이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부서지기 쉬운 것은 없을 거란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달빛에 비친 그 창백한 이마, 감겨 있는 눈, 바람 곁에 나부끼는 금빛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것 오직 껍질일 뿐이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그래 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오직 껍질일 뿐이야. 그런데도 우리는 그 껍질을 위해 살아간다. 눈에 보이는 허망한 것을 찾아서 오늘도 발걸음을 옮긴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이 말년에 인생을 어떻게 노래하고 있는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 그는 노래하였다. 그는 해 아래서 행해지는 모든 일들을 보았고 누렸다. 그가 또 다시 노래한다.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1:14)” 그렇다고 인생 자체가 의미 없이 허망한 것은 결코 아니다. 솔로몬의 고백은 인생이 보이는 것만을 따라 갈 때 가져다준 결과를 말해 준 것이다. 그래서 오늘 어린왕자가 우리에게 보여준 시선은 허망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어린왕자는 지구를 떠나면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임을 전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어린왕자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그의 보이지 않는 것들은 나를 울리고 있다.

성경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진리를 전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은 것은 영원함이라.”(고후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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